지난 2010년 칠레 광산 붕괴사고를 취재해 `The33`이라는 책을 쓴 조나단 프랭클린 가디언지 기자는 지난 12일 화려하게 막을 내린 이데일리 제5회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무엇인가 달라져야 한다”며 “이 기회에 안전의식을 개혁해야 하며 10년후에는 이 참사로 인해 한국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던 올해 세계전략포럼에서 국내외 연사들은 이 외에도 경제 성장과 복지를 선순환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한국 사회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경제구조와 국민적 인식, 사회시스템, 인재 기용 등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첫째날인 11일 기조연설에 나선 줄리아 길러드 전 호주 총리는 “성장과 복지 사이의 도덕적인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전제한 뒤 “더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 공평한 사회가 돼야 하는 만큼 의료서비스와 교육시스템을 강화한 호주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둘째날 기조연설자였던 존 나이스빗 박사는 경제와 교육분야에서의 변화를 강조했다.
정치권과 언론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포럼의 공동의장이었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야 할 우리 정치권과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제는 달라져야 하며 그것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인재 기용에 대한 훈수도 나왔다. 인기 PD였던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세종대왕의 황희 정승 캐스팅을 예로 들어 “부정부패에 연루된 황희의 과거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세종대왕은 설득의 힘을 발휘했고 결국 황희는 세종의 업적을 도운 공신으로 민중들의 신임을 얻었다”고 강조하며 적재적소의 인재 기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