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정부가 낮은 금리로 고정할 수 있는 전세자금 대출 상품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6억 이하 가격의 전세 아파트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의 구간별 재고비중을 분석한 결과 5채 중 4채(79%)는 6억원 이하 가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낮은 금리 등을 지원하는 전세대출 보증금 기준이 7억원(최대 4억까지 대출) 이하이므로 수도권에 있는 대다수 아파트가 이에 해당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은 3억원 이하(12%),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44%),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29%), 9억원 초과(15%) 비중으로 6억원 이하가 56% 수준이다. 인천과 경기도는 6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전셋값이 89~98% 비중이어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만약 정부가 전세대출에 대한 주택금융공사 보증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면 서울 외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 과천, 판교, 분당 등 일부 고가지역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전세물건이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 전셋값은 상위 구와 하위 구 가격 편차가 2~3배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구의 평균 전값은 6억 499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초구 전셋값이 12억 5192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그다음으로 강남(10억 9196만원), 용산(8억 4447만원), 송파(8억 208만원) 등으로 8억원을 웃돌았다.
반면에 도봉구와 노원구의 전셋값은은 각각 3억 5946만원, 3억 6117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자체에 위치하지만 상단과 하단의 전세가격 편차가 2~3배가량 벌어진 수준이다. 예를 들어 같은 비강남권인 도봉구에서 마포구로 주거지를 이전하더라도 기존 전세금 대비 2배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부동산R114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최근 전셋값이 조정받고 있지만 봄 이사철에 직장과 교육 문제 등으로 자연스러운 주거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도 임차인들의 자금 마련 고충은 상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