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다뤄? 말어?"..美-신흥국, G20회의 `신경전`

신흥국 주도로 G20, 美출구전략-공조방안 논의 벼뤄
루 美재무, 통화정책 논의회피..부양-금융규제 압박 의도
  • 등록 2014-02-19 오전 10:38:58

    수정 2014-02-19 오전 10:38:5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는 21~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을 이슈로 삼을지를 두고 미국과 다른 국가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오는 21~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을 이슈로 삼을지를 두고 미국과 다른 국가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들이 이번 G20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행 방식과 그에 따른 공조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회의에 참석하는 19개국 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을 놓고 볼 때 미국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 페이지에 이르는 긴 서한에서 루 장관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이머징마켓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연준’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연준 통화정책 문제도 중요하지 다루지 않았다.

대신 “미국 경제 성장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같은 경제 성장 강화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히려 연준 출구전략을 우회적으로 두둔했다.

이같은 루 장관의 인식은 지난 11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 때문에 연준이 정책기조를 재고할 필요는 없다”며 “현 단계에서 이런 상황 전개는 미국 경제 전망에 심각한 리스크가 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루 장관과 동행하는 옐런 의장은 이번 G20회의를 통해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이번 G20회의에서 굳이 연준 통화정책을 논의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는,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담에서 겪었던 곤혹스러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 발표 직후 열린 당시 회담에서 중국과 독일, 브라질 등은 연준의 거듭된 양적완화가 인위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거센 공세를 가했고, 이를 방어하는데 치중하던 미국은 논의하고자 했던 주제들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루 장관은 G20 국가들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 부양에 더욱 힘을 내도록 압박하는 한편 한층 강화된 미국의 금융권 규제를 다른 국가들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활동은 아직도 취약하고 글로벌 수요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수요 회복을 부양하고 글로벌 불균형(리밸런싱)을 해소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견실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국가들이 나서서 자국 수요 증가를 부양하는데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또 “미국은 우리의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G20 국가들도 이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이번 G20 회의에서 금융 규제 강화를 요구할 뜻임을 시사했다. 또 다국적 기업들의 세금 회피에 대해서도 주요 이슈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들이 이번 G20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행 방식과 그에 따른 공조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회의에 참석하는 19개국 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을 놓고 볼 때 미국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 페이지에 이르는 긴 서한에서 루 장관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이머징마켓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연준’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연준 통화정책 문제도 중요하지 다루지 않았다.

대신 “미국 경제 성장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같은 경제 성장 강화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히려 연준 출구전략을 우회적으로 두둔했다.

이같은 루 장관의 인식은 지난 11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 때문에 연준이 정책기조를 재고할 필요는 없다”며 “현 단계에서 이런 상황 전개는 미국 경제 전망에 심각한 리스크가 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루 장관과 동행하는 옐런 의장은 이번 G20회의를 통해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이번 G20회의에서 굳이 연준 통화정책을 논의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는,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담에서 겪었던 곤혹스러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 발표 직후 열린 당시 회담에서 중국과 독일, 브라질 등은 연준의 거듭된 양적완화가 인위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거센 공세를 가했고, 이를 방어하는데 치중하던 미국은 논의하고자 했던 주제들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루 장관은 G20 국가들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 부양에 더욱 힘을 내도록 압박하는 한편 한층 강화된 미국의 금융권 규제를 다른 국가들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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