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란 대선 결선투표…'깜짝' 1위 개혁파, 이변 나올까

라이시 대통령 '헬기 사망' 후 보궐선거
개혁파, 젊은층·女유권자 투표 여부 관건
보수파, 후보 3명 분산된 보수 표심 결집
  • 등록 2024-07-05 오전 9:52:06

    수정 2024-07-05 오전 9:52:0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갑작스럽게 치러지게 된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의 결선투표가 5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이란 대선이 결선에서 당선자가 가려지는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며 위태로워진 중동 정세 속에서 시아파 맹주 이란의 새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어 득표율 순으로 2명이 이날 결선에 진출해 보수파와 개혁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선에서 맞붙는 후보는 중도·개혁 진영의 마수드 페제시키안(70) 마즐리스(의회) 의원과 강경 보수파인 사이드 잘릴리(59) 전 외무차관이다.

페제시키안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이며, 지난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4.4%를 기록, ‘깜짝’ 1위에 올라 이변을 연출했다.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2001~2005년 온건 성향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아래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 대선 전까지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보수 중심의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결선투표에서 당선까지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파기 후 심화한 경제 제재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서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대표적인 통제 정책인 히잡 단속을 완화한다는 공약으로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 강경 보수파인 사이드 잘릴리 대통령 후보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보수파를 대표하는 잘릴리 전 외무차관은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해 결선 후보가 됐다. 애초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14.3%로 3위에 그쳤고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은 0.9%로 4위에 머물렀다.

잘릴리 전 외무차관은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충성파’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2005년 대서방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에서 유럽·미국 담당 외무차관으로 발탁됐고,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로 서방과 대치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3년 대선에 출마해 3위에 그쳤고, 2021년 대선에선 라이시를 지지하며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다.

생활고에 지치고 정치권에 실망한 이란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보수파와 개혁파의 맞대결에 결선 투표의 승부는 지지층 결집 여부에 달렸다. 페제시키안 의원은 정치에 실망해 1차 투표에 기권한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다. 잘릴리는 1차 투표에서 후보 3명으로 나뉘었던 보수 표심을 결집해야 한다. 특히 3위였던 갈리바프 의장의 표를 최대한 많이 끌어와야만 한다.

결선 투표율도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율은 39.9%로 이란 역대 대선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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