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카엘 디크만 알리안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핌코의 리더십과 투자관리가 더 광범위하게 확대된 것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핌코가 빌 그로스 공동 창업주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원맨쇼로 운영되는가’하는 오랜 문제제기에 대한 대답”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CEO의 갑작스러운 퇴진과 그 과정에서 그로스 CIO와의 불화설 등이 불거졌지만, 디크만 CEO는 “이번 핌코 경영진의 변화는 핌코의 투자 영역을 더 심도있게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대주주로서 핌코 펀드 매니저들을 더 적절하게 통제해달라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핌코는 알리안츠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가장 알짜배기 회사로, 전체 그룹 매출의 80%,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이날 알리안츠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23%나 급감했다.
이는 핌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그로스 CIO는 꾸준히 미 국채 비중을 늘려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핌코의 플래그십 펀드로, 그로스 CIO가 직접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에만 411억달러(약 43조8300억원)가 순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