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제재 문제를 논의한 내각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법적으로 가능한 26종류의 모든 러시아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중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 러시아 자원 수송을 금지하거나 러시아 여객기의 우크라이나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는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를 관통해 유럽으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가스관을 막으면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수출을 위한 주요 통로가 막히게 된다.
다만 이로 인해 피해는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 뿐만 아니라 수입국인 유럽연합(EU) 국가들까지 보게 돼 실제 실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야체뉵 총리는 러시아군 현대화 프로그램 실행을 저지하는 것도 제재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한 달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중단했음을 상기시키며 우크라이나가 앞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기술 협력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확정한 대러시아 제재안은 오는 12일 의회의 승인을 얻어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의 육류와 어류, 우유와 유제품, 과일 등 식품류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제재까지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