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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철강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국내 강관업체들은 대미 수출과 관련 최대 70%에 이르는 고관세를 부과받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강관업체인 넥스틸은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유정용 강관에 대해 46.37%의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004020)과 휴스틸(005010), 아주베스틸은 19.58%, 세아제강(003030)은 6.6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았다.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철강 관련 25% 관세 부과를 주요 안으로 삼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승인할 경우 넥스틸은 무려 70%가 넘는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대미 강관 수출은 지난해만 2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대미 강관 수출 규모는 202만t(57%), 액수 기준 17억2500만달러(약 1조8681억원)에 이른다. 주요 업체별 대미 수출 비중만 따져로 미국 수출길이 막힐 경우 당장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세아제강의 경우 전체 매출액(지난해 기준 2조2899억원) 중 25% 가량이 대미 강관 수출에서 발생한다. 휴스틸은 대미수출 비중이 매출액 6905억원 가운데 50%, 넥스틸은 2851억원(2016년 기준) 가운데 80% 수준에 이른다.
피해 상황이 뚜렷한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번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통상외교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민간 차원에서는 미국 내 철강 수요업계와 반대여론을 형성하는 노력에 나서야한다는 조언이 함께 나온다. 경우에 따라 미국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하나의 선택이다. 현재 세아제강은 미국 내 15만t 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넥스틸 역시 미국 텍사스 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어 “미국 내 강관 업체들이 캐파를 늘린다고 하지만 당분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이번 수입규제에 따라 미국 내 업체들이 강관 제품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도 이어지면서 수요업체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론이 뒤집힐 때까지 우리 철강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른바 렉타임을 버텨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