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보물 속 '현판·비문' 이해 돕기위해…기록물 DB화 한다

부속·관련 기록물 4만2000여건 전수조사 완료
주련의 누락, 부착 순서 오류도 확인돼
"보존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
  • 등록 2020-07-10 오전 9:04:51

    수정 2020-07-10 오전 9:04:51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건조물문화재 622건(국보 87건,보물 535건)에 부속된 기록물과 관련기록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이를 목록화해 올해 12월까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사진=문화재청)
부속기록물은 문화재에 부착돼 있거나 새겨져 있는 현판·주련·비문·묵서 등의 기록물이고 관련기록물은 문화재와 관련한 고문헌, 사진, 도면, 수리기록, 논문 등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이들 기록물을 대상으로 이뤄진 최초 조사다.

현판·주련·비문·묵서 등의 부속기록물은 건조물의 건립 취지, 중수와 변화, 관련 인물의 행적, 종교 의미 등을 담아 건물과 함께 오랫동안 전승돼 온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건조물의 인문학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유산이다. 지금까지는 건조물 위주로 보존·관리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됐고,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방문자들은 현판이나 주련, 비문 등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부속기록물 1485개(현판 773개, 주련 419개, 비문 159개, 각자 85개, 묵서 49개)의 문양, 바탕색과 글자색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마쳤으며, 최근 번역작업까지 완료했다. 관련기록물 4만 579개(사진 1만 7692개, 공문서 1만 6867개, 보고서 2093개, 고문헌 1143개, 기타 2784개)도 수집해 통합 이력관리 체계도 같이 구축을 완료했다.

관련기록물도 건축물의 보존·관리 이력과 학술연구 성과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지만, 현재 여러 장소에 다양한 형태로 분산돼 있어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 관련 분야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문화재청은 지난 조사과정에서 부속기록물의 하나인 주련의 누락, 부착 순서의 오류 7건을 확인했고, 현판과 주련의 색상·문양·보존상태 등도 확인해 목록화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판 테두리의 문양은 화문(花紋, 꽃무늬)이 30%로 가장 많았으며, 당초문(唐草紋, 식물 덩굴무늬), 칠보문(七寶紋), 금문(錦紋) 순으로 많았다. 현판과 주련 모두 바탕색과 글자색은 흑색바탕에 백색글자(611건)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12월 건조물문화재의 부속기록물과 관련기록물의 목록화 DB화가 완료되면 문화재청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 게재해 국민의 문화재 이해에 도움을 주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연구자들을 위한 학술정보로도 제공해 문화재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며 문화재청의 주요사업인 문화재안내판 개선 작업 등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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