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채권은 주로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를 앞둔 미국과 유로존 은행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P는 6일(현지시간) “은행들이 새로운 규제 요구에 맞추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발행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채권의 신용등급을 최소한 1등급 이상씩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션 코튼 S&P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이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금융 감독당국들도 보다 엄격한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며 이를 하이브리드채권이 가진 위험으로 지적했다.
실제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은행들의 자본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하이브리드채권 이자 지급을 중단하도록 개입하는 조치를 서둘러 도입하려 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S&P의 등급 강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행크 캘렌티 소시에떼 제너럴 은행 크레딧리서치 헤드는 “현재 하이브리드채권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등급 강등이 이뤄져도 채권 프라이싱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개월간에도 바클레이즈와 UBS, 소시에떼 제너럴 등이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했다. 캘렌티 헤드는 향후 2~3년간 하이브리드채권이 1500억유로 이상 추가로 발행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