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눈높이를 하회하는 성적을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나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면서 “다만 반도체 감산 여부가 중요한 시점에 줄이겠다고 한 부분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못 박았던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 중”이라고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이어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R&D(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황 정상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올 상반기가 바닥”이라면서도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번 감산 결정으로 일자형 바닥이 아닌 하반기에 기울기가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침체로 주요 사업 부문의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 올해 연간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부문은 공급이 감소하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4조2012억원, 1조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