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 8000달러 안착 실패…'美 증시' 관심 더 높아

美 다우지수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엔비디아 장중 최고에 TSMC 실적 호조
한국 시장에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사라져
  • 등록 2024-10-18 오전 9:02:15

    수정 2024-10-18 오전 9:02:1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 8000달러에 안착하지 못했다. 6만 7000만달러선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TSMC 등 반도체주의 실적 호조와 엔비디아 주가 상승 등에 맞물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미국 증시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1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0.08% 하락한 6만 73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6만 8000달러를 찍기도 했으나 추가 돌파하지 못한 채 내려 앉은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2602달러로 0.4% 가량 떨어졌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등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보다는 주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간밤 뉴욕증시는 비교적 호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4만3239.05에 거래됐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02%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0.04% 올랐다.

9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지난 주(10월 6일~12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4만 1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치(25만 9000건)을 하회하면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함을 보여줬다.

기업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TSMC는 올 3분기 순이익이 3253억대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3002억대만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40.8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나단 밀러 바클레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파이낸스에 “소비자 지출, 순고용, 급여 소득은 자체 강화하는 선순환에 있다”며 “지출 증가는 일반적으로 기업 수익에 대한 순이익으로 간주돼 비트코인보다 주식 시장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리플(Ripple, XRP)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을 펼치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IPO가 우선 순위를 아니라고 밝혔다. 리플은 SEC와의 소송전에서 승소했으나 SEC의 항소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리플이 상장한다면 최대 3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리플 가격은 0.54달러 수준이다. 리플 CEO가 상장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하면서 리플 가격은 0.4% 가량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리플 상장 이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을 또 다시 뛰게 할 이벤트이기 때문에 시장에선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한편에선 비트코인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에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며 “오히려 비트코인이 한국 거래소에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 역프리미엄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17일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 대비 한국에서 약 70만원, 511.73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오히려 마이너스(-) 0.74% 하락해 거래된다. 한국에선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등 선호가 낮아진 반면 해외에선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역김치 프리미엄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가상자산에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논의되면서 국내 유동성이 개선될 경우 해외 시장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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