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권사들, 무더기 IPO로 자금수혈..생존경쟁 치열

3위 국태군안증권 등 6개사 6.4조원 IPO 추진
담보대출-신용융자 등 자본집약형 신사업 검토
  • 등록 2014-07-21 오전 10:20:04

    수정 2014-07-21 오전 10:21: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본시장으로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올해에만 기업공개(IPO)로 387억위안(약 6조4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3위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Guotai Junan Securities)을 비롯해 모두 6개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인 중국 증권규제위원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태군안증권 외에 IPO를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씨티그룹과 투자은행부문 합작회사를 두고 있는 오리엔트증권, 베이징에 본사를 둔 동싱증권, 중국 동부 허페이시에 있는 후안증권, 저상(체샹)증권 등이다.

이들 6개 증권사들이 IPO로 조달하게 될 총 자금 규모는 387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사별로는 국태군안증권이 가장 많은 217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가운데 10억주 이상을 공모하는 오리엔트증권이 72억7000만위안, 동싱증권이 51억위안, 후안증권이 22억위안, 저상증권이 19억7000만위안 규모의 IPO를 각각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증권사들이 앞다퉈 주식시장 상장에 나서는 것은 신사업에 진출한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증권업계에 닥친 생존 위기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니 첸 하이통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 증권사들은 낮은 밸류에이션을 걱정하기에는 당장 자본 수혈이 너무 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사업하다보니 최근 수익성이 지난 2007년 이전의 8분의 1 수준까지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중국 증권사들은 전체 매출 가운데 48%를 주식 중개(브로커리지)에 의존했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전체 매출의 90%가 중개업에 집중돼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 2009년부터 주식시장 거래량이 24%나 급감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버티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또 증권사들의 전체 금융자산도 1929억위안으로, 은행업종에 비해 78%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중국 증권사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유가증권 담보 대출이나 신용융자 등 자본 집약형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혈안이 됐다는 얘기다.

중국 규제당국도 지난 5월말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대적인 투자은행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언하며 증권업계 개혁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본 리우 KPMG차이나 파트너는 “중국이 신뢰할만한 금융 중심지가 되고 자본시장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 수단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며 증권업, 나아가 투자은행업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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