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순천에 있는 사찰인 ‘순천 선암사 일주문’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찰 일주문 4건, 사찰 문루와 불전, 누정건축, 승탑 등 각 1건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각 2건, 대구와 경기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각 1건이다.
| 순천 선암사 일주문(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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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조계문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 앞쪽에는 ‘조계산 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책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의 지붕)과 다포식(공포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양식) 공포로 되어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1723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경 봉암사 봉황문’, 1723년 창건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 1664년 법당 맞은편에 위치한 정문으로 처음 건립된 ‘고성 옥천사 자방루’도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상주 대산루’는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낙향한 후 우산리에 들어와 은거하고 학문을 닦는 장소로 1602년에 처음 짓고 1778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누정 겸 서실이다. 종갓집의 학문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했으며 조선시대 지방 선비의 학문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이 있는 봉국사는 조선 현종의 딸인 명혜와 명선 두 공주가 병에 걸려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각종 기록에 따르면 봉국사를 1674년 새로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광명전의 목재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주요부재가 17세기 후반의 것으로 확인되어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임을 알 수 있다.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은 고승인 편운화상(?~910)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후백제와 관련한 문화유산으로,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하여 910년에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되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