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잔 인도 중앙銀 총재 "글로벌 금융위기 또 올수도"

"경쟁적 통화부양 탓..비용 감내못할 땐 또 위기"
"자산가격 급등이 큰 문제"..금융시장 급락 경고
  • 등록 2014-08-07 오전 10:15:22

    수정 2014-08-07 오전 10:15:2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과도한 통화부양정책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또다시 금융위기를 맞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경고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라잔 총재는 6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저널’(Central Banking Journal)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세계 경제가 (과도한 통화부양정책에 따른) 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시기를 비교하면서 “당시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했다면 지금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보다 강한 부양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세계 투자자들은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부양정책으로 푼 손쉬운 돈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투자자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팔기 전에 자신이 먼저 팔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시장에서 빠져 나가려고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한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거대한 시장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며 금융시장 급락 가능성도 경고했다.

라잔 총재는 “선진국에서 (저금리로 인한) 대출 증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이머징 국가들에서 훨씬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출 증가 자체가 큰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 않다”면서도 “다만 위험을 감수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자산가격 급등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영국 신문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라잔 총재는 “이 때문에 전세계 통화정책 당국자들은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공조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개발도상국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뒤 지난해 8월 인도 중앙은행 총재로 전격 발탁된 라잔 총재는 지난 2005년부터 잠재적인 금융위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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