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구체적인 트리거가 부재한 가운데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던 대형 테크 기업들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8%대, 9%대 하락했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8만1000건으로 예상치(95만건)보다 감소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9월내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테크 기업들의 하락세 이후 발표됐다.
조 연구원은 “일시적 조정이라면 주가지수 상승 랠리는 지속될 수 있다. 또 다른 상승을 위한 건강한 숨고르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는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경기는 완만한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11월 대선 이전 팬더믹 백신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의회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에선 민스키 모멘트라는 전조도 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상승은 대형 테크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좀비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러셀2000 스몰캡 지수가 동일 가중 기준 6월 정점 밑에 있다”며 “미국 밖, 영국의 주가 지수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대형 기술,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프리미엄 약화에 따른 업종 주가 조정이라 단기적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FAAMG 비중 일부를 축소하고 저평가된 경기 방어 가치주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