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인보사 사태’ 이후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증권가의 시선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상장 폐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주식 거래 재개로 최악 상황은 모면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에 대해서도 ‘재기 불가’ 진단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을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 주식이 거래 정지된 28일을 기준으로 15거래일 이내인 이달 19일까지 판단을 내린다. 쟁점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제38조)에 명기된 실질심사 주요 기준 중 ‘상장관련 허위 서류 제출’ 항목이다. 코오롱티슈진이 허위로 서류를 제출했는지, 투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 등이 상장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아직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증권가 분위기는 이미 싸늘하다. 회사의 유일한 상품이었던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로 인해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파이프라인 하나에 의존해 상장했던 기업”이라면서 “인보사의 품목취소로 상장 유지가 힘들 것”이라고 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오롱생명과학은 향후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저점매수도 리스크가 커서 해선 안 된다”면서 “인보사는 이미 환자로부터 신뢰를 잃어 약물로서의 상품가치가 거의 없는 데다 회사의 실책으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소송이나 추후 절차를 통한 정정 가능성도 높지 않아 투자위험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