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이 올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치를 4000선까지 낮추면서, 내년 상반기 중 찾아 올 경기 침체로 인해 내년 주가도 하락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스캇 크로너트 씨티그룹 미국 주식담당 수석 전략가는 올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종전 4200선에서 4000선으로 200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인 3585선에 비해 11% 정도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내년 지수 목표치를 상반기 중 경기 침체기 진입을 반영한 것이며, 올 연말 목표치 하향 조정도 침체 우려가 일부 선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너트 수석 전략가는 “내년 상반기 중 경기 침체기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올 연말에는 어느 정도 반등이 나타나겠지만, 내년이 되면 지수가 연중 내내 상승하기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경기 침체는 다소 완만한 불황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로 인한 기업 이익 하향 조정도 우려보다는 덜 심각할 것”이라고 점쳤다.
씨티는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가능성을 20% 정도로 점치면서도 경기 침체가 완만할 가능성이 60%, 극심한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20%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근방으로 내려갈 때까지 통화긴축을 집요하게 고집한다면 의도하지 않은 경기 경착륙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