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증권은 14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회복을 위해선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는 종전 9만원에서 7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5만 600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이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지난 7월 11일 이후 42% 급락했다”며 “해당 기간 동안 불거진 우려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지연으로 삼성전자 HBM3e 12hi의 공급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과 CXMT의 증설로 인한 삼성전자의 LPDDR4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에 더해 당사는 컨슈머 기기들의 수요 부진이 D램 가격의 하락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있고, 낸드는 보수적이었던 상보다도 더욱 가파른 업황 다운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또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후자는 전반적인 산업의 변화이기 때문에, 경쟁사와의 주가 차별화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낮다”며 “즉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 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D램의 코어경쟁력 회복”이라며 “삼성전자는 1a, 1b, 1cnm 제품의 첫 개발을 경쟁사에게 빼앗겼고, 이로 인해 ‘응용 제품인 HBM3e’의 양산도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우려 속에서 급락한 주가인 만큼 우려가 해소되어 가는 과정만으로도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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