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리스 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재원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소위 트로이카가 전망했다.
트로이카팀은 19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 은행들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 당국이나 해당 은행들이 긴급하고도 효율적으로 높아진 부실여신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추가 자본 확충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로이카팀과 그리스 중앙은행은 그리스 시중 은행들이 추가로 63억8000만유로(약 9조4820억원) 어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그리스 은행들은 서서히 자체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주초 그리스 최대 은행인 피레우스 뱅크(Piraeus Bank)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억유로 어치 은행채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