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숨통 틔어" "아직 불안"…'생활 방역' 전환 의견 분분

정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상인·공시생들 반색 "어두운 터널 지났다"
일부는 "코로나19 박멸이 중요 좀 이르다"
  • 등록 2020-05-03 오후 6:43:11

    수정 2020-05-03 오후 10:14:13

[이데일리 정병묵 김은비 유준하 기자]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하자 시민들은 숨통이 틔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 달 반가량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계를 위협받은 소상공인들과 채용시험의 무기한 연기를 호소했던 ‘공시족’들이 반색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평소보다 10분의 1까지 줄어든 서울 지역 상인 대부분은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났다는 반응이다. 노량진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정수진(65·여)씨는 “이 동네에서 8~9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사람 없던 건 처음이다. 너무 좋다”라며 “학원이 문을 안 여니 하루 평균 손님이 평소 100명에서 최근 하루에 30명 정도로 줄어 피해가 너무 컸다”고 했다. 종로에서 분식집을 하는 60대 이모(여)씨는 “서울 첫 확진자가 종로에서 나와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면서 “이제 다시 회복이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각종 시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취업 시기도 덩달아 늦어진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환호했다. 회계사를 준비하는 20대 김모씨는 “올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학원,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갈 데가 없어 막막했다”며 “지방에 있는 집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직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20대 조모씨는 “원래 11월 예정이었던 시험이 12월로 미뤄진다고 했는데 그달 중순일지 말일지 아직 모른다”며 “고시생들의 불안을 달래줄 수 있도록 일정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반면 생활방역 전환이 다소 이르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3일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가 두자릿수가 나왔고 지역감염도 사례도 나오고 있어 조심성이 요구된다는 반응이다. 노량진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는 서해란(70·남)씨는 “또 왕창 번지면 어떡하나”라며 “매출만 생각하면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병 걸려서 죽으면 끝이다. 코로나19 박멸이 우선”이라고 했다.

경찰공무원 준비생 권혁진(26·남)씨는 “2차 유행 우려가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좀 더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며 “갑자기 전염명이 유행해 시험이 미뤄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무원 준비생 송경아(25·여)씨도 “신천지 대구교회 때처럼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진정된 만큼 추가 확산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