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평소보다 10분의 1까지 줄어든 서울 지역 상인 대부분은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났다는 반응이다. 노량진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정수진(65·여)씨는 “이 동네에서 8~9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사람 없던 건 처음이다. 너무 좋다”라며 “학원이 문을 안 여니 하루 평균 손님이 평소 100명에서 최근 하루에 30명 정도로 줄어 피해가 너무 컸다”고 했다. 종로에서 분식집을 하는 60대 이모(여)씨는 “서울 첫 확진자가 종로에서 나와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면서 “이제 다시 회복이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각종 시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취업 시기도 덩달아 늦어진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환호했다. 회계사를 준비하는 20대 김모씨는 “올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학원,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갈 데가 없어 막막했다”며 “지방에 있는 집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 준비생 권혁진(26·남)씨는 “2차 유행 우려가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좀 더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며 “갑자기 전염명이 유행해 시험이 미뤄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무원 준비생 송경아(25·여)씨도 “신천지 대구교회 때처럼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진정된 만큼 추가 확산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