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인기 먹거리인 어묵 역시 6.9% 감소했고, 핫팩도 2.9% 매출이 줄었다. 대표적인 온장고 제품인 두유는 8.2% 감소했다.
반면 여름 상품은 때아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아이스크림은 판매는 45.5% 급증했고, 맥주 매출은 21% 늘었다. 더운 날씨에 잘 팔리는 탄산음료 매출도 14.6% 증가했다. 봄과 초여름에 주로 신는 일반 스타킹 매출도 16.5%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상품은 부진하고 여름 상품이 때아닌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서울 지역 최고기온이 작년보다 5도 가까이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울상 짓는 건 겨울 상품만이 아니다. 백화점의 경우 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세일 첫 사흘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다. 특히 의류와 명품 등의 매출 하락폭이 컸다. 통상 세일 첫 주말 매출 신장률이 세일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이 2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암울한 성적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2.8%, 현대백화점은 2.2%씩 매출이 늘긴 했지만, 롯데의 경우 아울렛 7개가 포함됐고, 현대는 무역센터점 리뉴얼 효과 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첫 주말을 맞아 패딩과 모피는 물론 겨울 의류 등 겨울 상품 대형 행사를 전진배치하고 물량도 늘렸으나 따뜻한 날씨에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