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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보도해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WSJ은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 때문에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2월에도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는 14~15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을 밟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데 이어 내년 초에도 연준의 긴축 보폭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달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을 선택할 확률을 77%로 보고 있다. 내년 2월 빅스텝 확률도 51.9%다. 내년 3월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며, 이대로라면 최종금리 수준은 5~5.25%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도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종전 4.5∼5%에서 4.75%∼5.25%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서비스업 지표도 전망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5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는 53.1이었다. 서비스업에서 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시장에서 널리 예상하고 있는 대로 금리를 5%를 훌쩍 넘기는 수준으로 빠르게 올린 뒤 물가 진정이 확인되면 즉시 금리인하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안은 연준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까지 천천히 금리를 올리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후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