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서울시민, 장애인 투쟁 대상 아냐…'볼모' 표현 문제 없다"

29일 YTN라디오서 ''전장연 지하철 시위'' 비판 이어가
장애인 성역화 문제 제기 "용어 지적 나오면 안 돼"
"김예지, 내 대변인·비서실장 아냐"…''대리사과'' 일축
  • 등록 2022-03-29 오전 9:58:51

    수정 2022-03-29 오전 9:58:51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서울 시민들은 장애인 투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볼모’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는 데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많이 쓰는 관용적인 표현이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서울 시민들은 장애인 투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사진=이데일리DB)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3·4호선을 타는 출퇴근 시민들이 왜 시위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가 내 강력한 이의 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분들이 피켓을 들거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하면서 시위하는 데 대해서 뭐라고 한 적 없다”면서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키고 30분 동안 버티는 방식을 꼬집었다.

이어 “권력자에 대한 시위를 한다고 하면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에게,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한테 각성을 촉구하는 게 보통 방식”이라며 “서울 지하철은 네트워크 효과가 있기 때문에 3·4호선이 밀리면 2호선에서도 정체가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장연 시위 양식에 대해 이슈화가 되고 언론도 많이 오니 어제는 시위한다고 하곤 그냥 타고 갔다”면서 “전장연도 시민들 비판이라는 게 얼마나 강해지는지 알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을 볼모로 잡지 말라”는 자신의 표현이 논란이 되는 데 관해 “제가 한 말의 내용에 문제가 없다 보니 어떻게 장애인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냐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소수자 정치에서의 ‘성역화’ 문제로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 담론을 다루게 하려면 용어 지적이 나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전날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볼모’ 표현을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를 ‘대리 사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제 대변인이나 비서실장이 아니며, 의원 개인의 독립 행동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며 “지적하기 위해 그표현까지 문제삼으면 대한민국에서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이를 보장하겠다는 답변이 없을 경우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상태다.

이 대표는 “그들이 장애인 이동권을 이야기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걸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100%가 안 됐다고 주장하지만 94% 정도가 된 사안이고, 나머지는 70년대 지어져 엘리베이터 넣을 구조가 안 나오거나, 사유지를 뚫지 않고서는 설치할 수 없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탈시설 권리에 대해선 “장애계에 대해서도 모두가 찬성하는 게 아닌 논쟁적인 사안”이라며 “그런 거에 대해 우리 말을 안 들으면 서울 지하철을 휠체어로 정지시켜 30분 동안 묶어 놓겠다고 하는 건 대화하려는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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