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앞으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 고도(古都)로 지정된 지역에서 한옥을 새로 지을 경우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고도 지역 주민들이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규제 일부를 개선해 지원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 경주 황리단길(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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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뜻한다. 2015년부터 시작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고도 지정지구 내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을 위해 한옥 신축이나 역사자원 정비,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조성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한옥을 새로 지을 때 최대 1억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담장과 대문을 포함해 신축이나 개축, 재축, 증축할 때 총공사비의 50% 범위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담장과 대문을 포함하지 않은 경우에도 총공사비의 50% 범위에서 최대 1억10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이나 주요 인물과 관련이 있고, 건립한 지 50년이 지나 보존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고칠 때에는 최대 8000만원∼1억30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길가에 있는 건축물의 외관을 정비할 때도 지원금이 늘어난다. 기존에는 건물 1곳당 최대 3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건축물의 층별로 3000만원까지 확대된다. 담장과 대문을 단장하는 경우에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재청이 ‘고도 이미지찾기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경주 황리단길(황남동 일원)과 공주 공산성 및 제민천 일원, 부여 쌍북리, 익산 금마지역 등 고도지구 내 쇠퇴한 생활지역은 사업 지원 후 한옥 주택·숙박·음식점·제과점·카페 위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새로운 명소이자 매력적인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자산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 이미지찾기 사업을 통해 전통한옥 카페나 식당, 사진관 등이 밀집한 거리로 변신한 경주 황남동 일원은 2015년 사업 초기 대비 현재의자산가치가 2~4배 이상 오른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