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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약이 본격 추진되면 국내 태양광 내수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공약의 주요 골자는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함께 2030년까지 신재생 발전 전력량을 전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공약을 보면 △신규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 및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LNG 발전 권장 △2030년까지 신재생 발전 전력량 20%로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1기가와트(GW) 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으로, 대부분 태양광 업체들은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 큰 폭의 확대는 힘들겠지만, 각종 공약 이행에 따라 최소한 3~4GW까지라도 끌어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감이 감돈다.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30GW 이상으로, 전세계(73GW) 40%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양국 간 갈등에 따라 태양광 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상무부가 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에 돌입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어 “이번 정부가 사드 배치 재검토 등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어 태양광 업계로서는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일화일로를 걷고 있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환경 속에서 태양광 업체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같은 얘기들이다. 실제로 OCI(010060), 한화케미칼(009830) 등 주요 태양광업체들은 올 1분기 태양광 부문 실적이 주춤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82.3% 줄어든 107억원을 기록했고,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화큐셀도 지난해 4분기(-610만달러) 적자에 이어 저조한 성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황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2분기 들어 하락 반전했다. 지난해 4분기 kg당 평균 14.2달러였던 폴리실리콘 단가는 현재 13.4달러로 내려앉았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76GW(기가와트)로 1년 전(75GW)보다 1GW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이후 매년 평균 9.6GW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