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에 나선 가운데 오동운 공수처장은 출근길에 침묵을 지켰다. 오 처장은 이날 예정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도 불출석할 예정이다.
|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착수된 15일 오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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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처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청사에 도착했다. 보안구역 바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그대로 지나친 뒤 관용차에서 내린 오 처장은 ‘오늘 집행을 마칠 수 있느냐’, ‘며칠까지 집행 예정인가’, ‘오늘 집행에 실패할 경우 대안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5시 40분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으로 구성된 체포팀이 영장 집행 시도에 나선 지 1시간 50분이 지난 시점에 오 처장은 청사에 도착했다. 이보다 앞서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오전 3시 57분경 개인 차량을 이용해 청사로 먼저 출근했다.
오 처장과 이 차장은 이날 예정된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도 불참한다. 공수처 등에 따르면 오 처장과 이 차장은 “수사 관련 사안으로 기관 보고에 출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공수처는 이날 새벽부터 대대적인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청사 바깥에서 대기하던 체포팀 차량 2대가 오전 4시 10분경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고, 비슷한 시각 45인승 대형버스에 탑승한 공수처 체포팀 40여명도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이번 작전에 검사와 수사관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 25분경에는 경찰 일부 인원이 사다리를 이용해 경호처가 설치한 차벽을 넘어 관저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7시 34분경까지 경찰 체포조 50여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관저에 진입했으며, 7시50분께 관저 내부 경호처 차벽 옆 우회로를 이용해 2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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