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테슬라가 이날 채권시장에서 총 20억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1년 3월 메트라이프가 33억달러 어치 CB를 발행한 이후 최근 3년여만에 최대규모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당초 예상했던 16억달러보다 발행 규모가 더 늘어났다.
또 인수 주관사들에게 30일 이내에 각각 1억2000만달러 어치의 추가 인수권을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 CB를 더 인수하려고 할 경우 발행 규모는 최대 22억4000만달러(약 2조3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환사채는 일반적인 회사채에 비해 낮은 쿠폰(이표)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이라 발행자에게 유리한 반면 전환 예정일까지 주가가 더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도 추가 수익의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앞서 전환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던 야후를 비롯한 다수의 IT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올해 3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인 테슬라는 최근 빠른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31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내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거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서만 거의 70%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