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일 코스피 지수가 7개월 만에 2000선을 하회하고 코스닥 지수도 610선 언저리를 겨우 지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갈등 등을 비롯한 대외 이슈와 이로 인해 커진 금리변동성, 환 변동성에 펀더멘털이 좋지 않았던 한국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며, 4분기는 되어서야 반등의 계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21.89포인트) 떨어진 1994.91, 코스닥 지수는 1.33%(8.30포인트) 하락한 613.96를 기록 중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현재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데에다가 정책적 동력도 부족한 등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은 마당에 각종 대외 이슈까지 겹쳐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금리 인하를 결정했음에도 ‘보험성 인하’라고 강조함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후퇴하는 듯 하더니 다시금 대중국 관세부과 등 이슈를 맞아 경기에 대한 우려에 기대가 올라가는 듯 금리 변동성과 더불어 환 변동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신흥국, 그중에서도 높은 대중국 수출 비중을 갖고 있는 한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이 계속되고, 4분기는 되어서야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일단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해결을 통해 중국의 매크로 환경이 나아져야 한다”며 “중국이 살아나야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의 반도체·IT 업종 등 주력 분야 역시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만 실적이나 증시 환경 등에 대한 안도감이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이 안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다시금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진 상태”라며 “이러한 시장의 기대와 상황을 고려해 연준이 금리정책에 대한 혼선을 정리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강달러 기조가 사그라드는 등 환 변동 역시 안정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