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스피 지수가 1분기 상장사들의 부진한 실적과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 5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환율 등 시장환경과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볼 때 5월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며 무역분쟁이 해소된 이후 시장 진입을 노려봄 직 하다고 조언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무역분쟁이 종결될 것이라며 주가에 선 반영해왔는데 해당 이슈가 악재로 변할 가능성이 대두됐다는 점에서 5월 시장은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5월 전후가 코스피 지수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매매패턴 역시 이같은 시장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은 5월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초 이후 큰 규모의 매수세를 이어온 데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비중 조정 이슈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1200원 선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이 기간 순매수를 보여 왔다는 점은 한국 기업이익이 1~2분기경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수출 증가로 인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매수세라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남은 이슈는 무역분쟁이나, 짧은 기간 안에 종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무역분쟁은 경제적 사안인 만큼 양국 경제지표가 각자의 협상력을 결정할 텐데 중국 경제지표는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이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일각에선 중국이 일단 협상을 포기하고 2020년 미국 대선을 통해 민주당이 집권하면 재협상에 나선다고 보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지 않다는 점에서 이같은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희박하며, 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무역분쟁은 단기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무역분쟁이 해소된 후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되찾으리란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해소된 이후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고 그 모멘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둔화된 미·중의 산업 경기 회복을 견인한 업종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반도체, 소재, 산업재가 유망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