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Q 전기차 판매량 사상 최대…'1위' 테슬라 점유율 하락

3분기 전기차 31만여대…13분기 연속 성장세
사상 첫 年100만대 돌파 예상 …오는 11월 전망
테슬라 15만여대 판매…점유율 50% '사상 최저'
가격 할인 경쟁 심화…전기차 평균 가격 하락
  • 등록 2023-10-13 오전 11:32:19

    수정 2023-10-13 오전 11:32:1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올 3분기(7~9월)에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두 업체인 테슬라의 점유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전기차가 일렬로 주차돼 있다.(사진=로이터)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3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1만30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증가했다. 전분기(29만8039대)와 비교해도 5.0% 늘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1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9%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엔 6.1%, 전분기엔 7.2% 수준이었다.

2020년 처음으로 25만대를 돌파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87만3000대를 기록, 올해 사상 최초로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11월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콕스 오토모티브는 예측했다.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3분기 미국 내 15만66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판매량은 1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50%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로 점유율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콕스 오토모티브는 전망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는 포드 2만962대(6.7%), 3위는 현대차(005380) 1만9630대(6.3%), 4위 쉐보레 1만5872대(5.1%), 5위 리비안 1만5564대(5.0%)순이었다.

테슬라가 판매량 확대를 위해 가격 할인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9월 전기차 평균 거래가격은 5만683달러(약 6800만원)로 전월 5만2212달러(약 7000만원) 대비 2.9% 하락했다.

독일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모델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BMW(1만3079대대)와 메르세데스-벤츠(1만423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6%, 283.6%로 3배 이상 늘렸다. 아우디(7538대)도 전년 동기 대비 83.7%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모두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 중에 BMW는 전체 판매량의 15%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우디와 볼보가 전체 판매량의 12%를 전기차로 판매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폭스바겐도 전기차 비중이 10%를 넘었다.

업체별로 가장 많이 판매한 전기차 모델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모델 Y(9만5539대), 포드는 머스탱 마하-E(1만4842대), 현대차는 아이오닉5(1만1665대), 쉐보레는 볼트EV(1만5835대), 리비안은 R15(9183대)였다.

자동차업계는 앞으로 3년간 새로운 전기차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2027년에는 출시되는 전기차 수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콕스 오토모티브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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