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전투기·軍 수송기 선제적 개발…KAI "2050년 매출 40조"

글로벌 KAI 2050 비전 발표, 세계 7위 '퀀텀점프' 목표
R&D에 5년간 1.5조 투자, 향후 매출 5~10% 투자 확대
강구영 사장 "보잉, 에어버스 같은 글로벌 기업 도약"
  • 등록 2023-01-12 오전 10:49:31

    수정 2023-01-12 오전 10:49:3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50년 매출 40조 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제시했다. KAI는 과거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에 이어 제2의 창업 수준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 폴란드 수출로 기존 서방무기 체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교두보로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하고 전통적 수출지역인 동남아와 남미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중심의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으로 대륙별 거점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FA-50 수출형, 단좌형 등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이 11일 사천 본사와 국내외 사업장 전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비전선포식에서 중장기 매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AI)
KAI는 미래형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미래 전투기 시장 대응과 자주국방 항공력 강화를 위해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 개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전투기를 넘어 최첨단 무인 전투기 영역까지 넘본다는 얘기다.

또 대형 기체 연구개발 등 선행연구와 국제공동개발을 통해 확보한 민항기 기술을 기반으로 군용 수송기는 물론 자체 중대형 민항기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수소, 전기항공기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 주행 등 미래 비행체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군 겸용 AAV(미래형 비행기체) 독자 플랫폼도 개발한다.

우주사업도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초소형까지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KAI는 향후 2027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만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고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인 3조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지난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KAI DNA에 담긴 통찰과 도전, 열정과 창의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KAI는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퀀텀점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 ‘글로벌 KAI 2050’을 달성한다면, KAI는 보잉,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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