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재판 출석 "보궐선거 적극 투표해달라…심판해야"

"보궐선거 전날 재판 때문에 현장 못지켜 양해"
"보궐선거 가지는 의미 생각해달라"
  • 등록 2024-10-15 오전 10:46:55

    수정 2024-10-15 오전 10:46:55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의혹 재판에 출석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이날 이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을 진행한다.

법원에 출석한 이 대표는 “제가 마땅히 보궐선거 전날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마땅히 현장에서 전달해야 하지만 재판 때문에 그러지를 못한다”며 지지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민주공화국은 주권자들의 주권행사가 일상적으로 잘 이뤄질 때 제대로 완성된다”며 “이번 보궐선거 가지는 의미 한번 더 생각해봐주시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면 잘했다 못하면 못했다 이렇게 심판을 해야 우리의 대리인들이 자신의 몫을 한다”며 “공화국의 주권자가 되는 길은 주권자로서 주인으로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 대표와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나란히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연기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이 가족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재판이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달 8일부터 ‘대장동 의혹’ 심리를 본격화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1년 7개월여 만이다. 이전까지는 재판의 첫 번째 범위인 ‘위례 신도시 특혜 의혹’에 대한 심리가 이뤄졌다.

검찰 측은 대장동 의혹 관련해 148명의 증인을 신청한 상태다.

대장동 의혹은 이 대표가 2010~2018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화천대유자산관리 등 민간업자에 특혜를 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민간업자들이 7886억원을 챙기게 했다는 내용이다.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민간업자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해 211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13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추가 기소됐고, 대장동 사건과 병합이 이뤄지면서 재판 대상은 크게 네 갈래로 늘어났다.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하고 민간업자에게 시공권을 줘 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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