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커피 한 잔이 `귀한 몸`된 이유는?

브라질-인도 가뭄에 설탕-커피값 동반 급등
"날씨 극적 변화없는 한 가격 추가 상승"
  • 등록 2014-02-25 오전 11:32:47

    수정 2014-02-25 오전 11:32:4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많은 직장인들의 아침을 깨워주던 설탕 넣은 커피 한 잔도 이제 호사(豪奢: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일)가 될 것인가.

세계 최대 커피,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커피와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탓이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해 11월 4년만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불과 석 달만에 69%나 급등했다.

특히 커피 선물가격은 전날 파운드당 1.7635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당 선물가격 역시 파운드당 17.41센트까지 상승했다. 전날 하루만에 4.1%나 급등하며 최근 5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너선 배랫 에어어스 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브라질과 인도에서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커피와 설탕 시장에서의 수급여건이 극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공급 부족이 더 이어지면서 가격도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설탕과 커피를 수출하는 국가다. 최근 몇 개월간 기록적인 가뭄을 겪으면서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고 브라질 11개주(州)에서 600만명 정도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60년만에 가장 낮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설탕 생산량을 크게 낮추고 있다. 이미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가공하는 공장 몇 곳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설탕협회(ISO)는 올해 글로벌 설탕 생산량이 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배랫 CIO는 “날씨에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커피값은 파운드당 2.20달러, 설탕값은 19.50센트의 다음 저항선을 깨고 올라갈 것”이라며 “지난 2011년 커피값이 3달러까지, 설탕값이 35센트까지 뛰었던 상황이 재연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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