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215600)이 조달한 1000억원은 당초 한국거래소와 협의한 500억원 이상의 자본금 확충 조건을 두 배로 충족한 규모다. 연내로 예상되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제기될 수 있는 영업 지속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심사 기업에게 사전에 제시한 조건 외에도 기업 전반을 심사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의 경우 파이프라인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신라젠은 내년부터 매출 압박도 받게 된다. 기술특례상장기업 혜택인 ‘5년간의 매출 의무 조건 면제’가 곧 종료되기 때문이다. 매출 기준 미충족시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신라젠 고위관계자는 “거래재개 이전에는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자본금이 충분함을 인정했다. 거래재개 이후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된 바 없으며 자본 조달은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를 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주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주주들과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