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상반기 흑자에도 울상…하반기 생존 분수령 될 듯

조선 3사, 1Q 이어 2Q 모두 흑자 행진 전망
"하반기 매출절벽 가시화 버텨야 부활 가능"
  • 등록 2017-07-11 오전 10:25:50

    수정 2017-07-11 오전 10:25:50

현대중공업 초대형 유조선(VLCC).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 빅3 모두 올해 2분기 흑자를 예고하며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2년 전 수주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수주절벽에 따른 매출절벽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사들이 생존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선 1분기 1635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3042억원이라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1분기 274억원에 이어 2분기엔 이보다 개선된 4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총 720억원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현재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돼 있어 증권가의 예상치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1분기 영업이익 223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 부실을 모두 반영해 털어냈고, 지속된 자구안들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이 부활에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수주한 계약들이 건조에 돌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이르면 하반기부터 지난해 심각한 수준을 보였던 수주절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주잔량을 가지고 최소한 내년 말까지 매출절벽을 버텨내야하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은 글로벌 업체들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급격히 늘어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 증가분은 내년 말에나 수익으로 잡힐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수주절벽으로 인해 지난 2015년 10월(3257만CGT) 이후 올해 7월(1721만CGT)로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탱커와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일부 선종이 연이어 발주를 이어가며 조선업계 부활에 청신호를 알렸지만, 이들 수주가 국내 업체들의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 1년반에서 2년의 매출절벽 구간을 견뎌내야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전세계 수주량은 917만CGT로 전년 동기 703만CGT 보다 214만CGT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VLCC를 포함한 탱커와 LNG선의 잇단 수주에 힘입어 84만CGT(전세계 점유율 12%)에서 283만CGT(30.9%)로 급성장했다.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CGM이 발주해 입찰을 시작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옵션 3척 포함) 역시 국내 조선업체들의 부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해당 발주 규모는 척당 1억6000만달러(약 1840억원) 수준으로 총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빅3 상반기 영업이익 추이.(자료=에프엔가이드 및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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