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기업·은행권 CLO 불법판매 조사착수

WSJ 보도..위험은폐-발행금리 조작 등 점검
CLO 발행증가에 CDO같은 부실화 예방차원
  • 등록 2014-03-25 오후 2:06:13

    수정 2014-03-25 오후 2:06: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대출담보부증권(CLO) 발행이 은행과 기업들의 불법적인 리스크 회피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CLO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게 제공한 대출채권들을 묶어 은행들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연도별 미국의 CLO 발행규모와 3년 리보금리 대비 CLO 평균 가산금리 추이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은행과 기업들이 불법적으로 특정 리스크를 숨기지 위한 목적으로 CLO와 같은 복잡한 형태의 채권을 발행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당국은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이렇게 발행한 CLO를 어떻게 판매하는지 그 방식에 대해서도 함께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LO는 거래소나 공개적인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지 않을 뿐더러 그 가격도 발행자와 매입자간의 사적 협상으로 매겨지는 방식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대출과 신용도가 낮은 대출채권 등을 묶어서 발행한 부채담보부증권(CDO) 부실화로 곤욕을 치뤘던 미국 금융당국으로서는 비슷한 구조를 가진 CLO에 대해 사전에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SEC가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해 새롭게 발족시킨 ‘복합금융상품 전담팀(complex financial instruments unit)’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기업과 은행의 리스크를 감추거나 그로 인해 가격을 과도하게 매기는 관행을 적발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CLO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대규모로 발행되며 인기를 끌어오다 위기 때 채권들이 부실화된 이후로는 발행이 급감했다. 그러다 최근 장기 저금리로 인해 고위험, 고수익 채권을 찾는 성향이 늘어나자 CLO 발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탈IQ에 따르면 지난해 CLO 발행규모는 830억달러(약 89조5570억원)로 늘어났고, 올들어서는 석 달도 안돼 이미 205억달러 어치가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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