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2' 고위급 접촉 4시간째..또 '마라톤' 양상

남북, 고위급 접측 길어지자, 군사적 긴장 수위 높여
靑, 北동향 및 대응태세 점검..회담 결과 '예의주시'
  • 등록 2015-08-23 오후 7:30:00

    수정 2015-08-23 오후 7:54:04

[이데일리 이준기 장영은 기자]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물리적 충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2+2’ 고위급 2차 접촉이 또다시 ‘마라톤협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남북 군 당국의 군사적 긴장 수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남북은 23일 오후 3시30분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2’ 고위 당국자 2차 접촉을 재개했고, 오후 7시30분 현재까지 4시간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각각 참석했다.

앞서 양측은 22일 오후 6시30분께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약 10시간에 걸쳐 협상을 지속했다가 정회를 선언했고, 이날 오후 3시부터 접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2차 접촉에서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매설과 서부전선 포격 등 잇딴 도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 촉구 등 우리 측의 요구를 놓고 샅바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에 대한 양측의 공방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차 접촉 후 발표한 남북 합의문안에 “남북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는 문구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군사·안보문제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 조치 해제, 더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 남북 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테이블에 놓은 의제들이 각각 남북의 국내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는 만큼 견해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남북 군 당국은 고위급 접촉 이후에도 군사적 대치상태를 유지했다. 북한군은 포병 전력을 두 배 이상 증강하고 잠수함 전력을 대거 전개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군사행동에 나섰다. 한 때 한반도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 했던 한·미 군 당국도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에서 2로 격상하는 한편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무력시위를 두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기 위한 압박용이거나, 회담 결렬 이후 추가 도발을 위한 사전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견해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북한 동향 및 대응태세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관저 등 경내에 머물며 관련 보고를 받고 중요 사안을 재가하는 등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21일부로 전 공무원에 내려진 비상근무체제에 따라 직원 대부분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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