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3 남로당 무장폭동”… 1년 전엔 “이념 잣대 안돼”

홍준표·장제원 “남로당 무장폭동으로 시작해 양민피해”
“심각한 체제 위기… 자유대한민국 지키겠다”
대선·총선 앞두곤 “이념 잣대 재단 안타깝다” “화해 시대 앞장”
  • 등록 2018-04-03 오전 10:45:46

    수정 2018-04-03 오후 1:23:54

제주43.70주년 추념식(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제주 4.3사건 70주기를 맞아 희생자 추모 논평을 냈다. 다만 최근 5년 동안 4.3사건 추모 논평에 쓰지 않았던 “남로당 무장폭동” 표현을 썼다. 불과 1년 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선 “이념적 잣대로 재단해 안타깝다”고 평했던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체제 대결’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 시도하면서 과도하게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모양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제주 4.3 사태 70주기를 맞아 양민학살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제주 4.3 사태는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됐다”며 “남로당 무장대가 산간지역 주민을 방패삼아 유격전을 펼치고 토벌대가 강경 진압작전을 해 우리 제주 양민들의 피해가 매우 컸다”고 ‘남로당’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수많은 아픔 속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한 체제 위기 속에 놓여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함께 위장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체제를 송두리째 흔들려는 사회주의 개헌을 밀어 붙이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 전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4.3 추념식에 참석한다,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며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 있다. 깨어있는 국민이 하나가 돼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4.3사건 관련한 지난 논평은 이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김성원 대변인이 “그동안 특별법 제정과 진상보고서 채택, 평화공원 조성 등이 4.3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뤄져 왔음에도 일부에선 아직까지 이념적 잣대로 제주 4.3 사건을 재단하고 제주도민들의 가슴을 두 번 멍들게 하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4.3 사건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화해와 상생,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는 데 어떤 도움도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대 총선 직전이었던 2016년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박근혜 정부는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자 특별법 제정 및 평화공원과 기념관 건립사업 추진에 앞장서왔다”며 “새누리당은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일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