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깜짝 유럽방문…英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검토”

우크라 대통령 개전 이후 첫 유럽행…영국 이어 프랑스도
젤렌스키 전투기 지원 요청에 수낵 英 총리 검토 지시
  • 등록 2023-02-09 오전 10:42:47

    수정 2023-02-09 오후 7:23:1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전력 증강을 위해 영국과 프랑스를 깜짝 방문했다. 최근 미국과 독일로부터 최신 전차를 지원받는 데 성공한 우크라이나는 서방국들에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을 추가 요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했다. (사진= AFP)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예고 없이 영국을 방문한 뒤 파리로 건너가 독일·프랑스 정상을 만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현재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해외 방문도 작년 말 미국에 간 이후 두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을 했으며, 영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고, “전투기는 자유를 위한 날개”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WSJ은 “수낵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영국이 어떤 전투기를 보낼 수 있을지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며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조종사들을 훈련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이 만약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서방국 중 최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과 긴장 고조를 우려해 전투기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에 이어 프랑스를 찾아 독일·프랑스 정상과 만났다. (사진= AFP)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확고하게 우크라이나의 편이며, 승리를 향해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결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으나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실효성이 있을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9일에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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