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韓계엄령 후폭풍 예의주시…"내년 선거 가능성"

"韓 글로벌 공급망 중요, 역할 주의 필요"
"尹 탄핵 직면" 정치적 파장 전망도
"계엄령 단기간 끝났지만, 변동성 지속"
  • 등록 2024-12-04 오전 8:06:15

    수정 2024-12-04 오전 8:06:1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향후 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예의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투자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계엄이 선포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한국 계엄령 대결: 미국 투자자가 알아야 할 사항’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치적 사태와 관련된 뉴스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CFRA의 최고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 “이것은 계획되지 않았고 예상치 못했지만 아마도 단기간에 끝날 일이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반응해 매도할 때쯤이면 시장의 하락이 이미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보합 마감하는 등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뉴욕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식 및 ETF 펀드는 일제히 하락해 충격파를 입었다. 한국 원화 가치는 2년 여만에 미국 달러 대비 가장 약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한국의 상황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미국, 일본, 스위스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불안해진 한국의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TS 롬바드 로리 그린 전략가는 “윤 대통령이 탄핵에 직면한 뒤 내년에 선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등 정치적 파장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부적인 정치적 분열과 외부적인 경제적 압박이 한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복합적인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밥 새비지 BNY 시장 전략 및 통찰 부문 책임자는 “한국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지속하고 있으며, 계엄령이 단기간에 끝났음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입법부)와 대통령(행정부) 사이의 분열로 갈등이 심화하고, 동시에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예상이나 압박이 한국 정부 정책 입안자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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