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검수완박' 재검토 방침, 한동훈 통화 후 바뀐 것 아냐"

26일 BBS 라디오 출연, 여권 의혹 제기에 해명
"이미 수정 의지 있었어…여러 절차 후 최종 판단"
尹 개입설엔 "인수위 인사 업무로 바빠" 선그어
  • 등록 2022-04-26 오전 10:27:57

    수정 2022-04-26 오전 10:27:57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논의한 이후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라며 수사 기소권 분리를 내용으로 하는 ‘검수완박’법 관련 여야가 합의된 중재안을 당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배경에 한 후보자의 입김이 주효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미 (중재안) 수정 의지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한 후보자)와 전화 통화를 해본 것이 맞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 같은 경우엔 수사를 했던 수사 전문가”라며 “다른 많은 법률가들에게 연락드려서 상의해 보고 여러 절차를 걸쳐 최종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원총회의 동의를 받는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중재안의 내용이 워낙 개괄적으로 돼 있었다. 조항 하나하나에 대해 더 논의되고 그걸 바탕으로 집단적 판단이 이뤄졌어야 됐는데, 지방선거 기간이다 보니 당 의원님들 중 의총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많고 나중에 늦게 내용을 알게 되신 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판 소지를 알고도 국민께서 가지는 우려를 정당이라면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가장 세게 지적하시는 부분은 선거법과 공직자 수사에 대한 걸 여야가 숙고 없이 빠른 합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느냐의 부분이고, 무리한 입법을 추진하기 보다는 속도 조절을 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서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검수완박’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은 저희 원내 협상에 대해 세세하게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인수위 관련 인사 업무 때문에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당선인께서 원래 밝혔던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다’라는 과거의 입장과 다른 입장을 내신 적이 없기에 그 입장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협상을 주도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윤 당선인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 것에 관해선 “통상적인 당과 인수위 간의 교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 현안에 대해 주변이나 중간 사람을 통하지 않고 긴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의 ‘검수완박’ 대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긴 하지만, 정권 이양 기간에 있던 어느 대통령보다도 현안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계씨는 동안 검찰 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과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느냐에 대해서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검수완박’ 논의에 대해 너무 선언적인 본인의 입장을 가지실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논의를 활성화하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방향으로 의견을 내셨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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