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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은 30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를 갖고 ‘딥 체인지 2.0’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딥 체인지는 SK그룹이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각 사 단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한 ‘딥 체인지 1.0’을 추진해 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그간의 딥 체인지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 1분기 조 단위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14년말 8조원에 육박하던 순 차입금을 1조원 미만으로 줄이는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충분한 체력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화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 시키겠다”며 ‘딥 체인지 2.0’ 돌입을 본격 선언했다. 딥 체인지 2.0의 구체적 방향으로는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 하는 것 등 2가지를 제시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지난해말 기준 1.1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3동(東) 시장에서 ‘생산-마케팅-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북미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Ⅲ 기유 시장에서의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석유개발사업(E&P)의 경우 전통자원은 베트남, 중국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균형 잡힌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셰일 자원을 생산 중이며 올 초에는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