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가 보려면 2년 이상 걸려"…연준, 아직 증시 편 아니다

블룸버그 서베이, 투자자 85% "인플레 2% 오는데 2년이상"
"인플레 탓에 증시 하락…제품값 못 올려 마진 악화될 듯"
  • 등록 2022-08-22 오후 1:07:18

    수정 2022-08-22 오후 1:07:1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삼는 2% 물가를 다시 보려면 2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 때까진 연준은 주식시장 편이 되지 못할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가 900명 이상의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이코노미스트, 스트래티지스트 등을 상대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MLIV 펄스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 투자자 중 46.4%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까지 돌아 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2년”이라고 답했다. 이는 44.4%인 개인 투자자들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 “2년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답한 전문 투자자는 39.0%, 개인 투자자는 37.2%였다. 이에 반해 “1년이면 된다”는 답은 각각 14.6%, 18.4%에 그쳤다. 결국 전문 투자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오는데 2년 또는 그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본 셈이다.

또 응답자들 절반 이상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6개월 간 주식시장을 떨어 뜨릴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 리스크 매니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증시 충격 전망이 지난주 주식시장의 반등 랠리를 멈춰 세웠다. 빅토리아 그리니 지스퀘어드 프라이빗웰스 창업 파트너는 “이것이 약세장의 함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악재가 상존하고 있는데,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해도 안정 수준으로 가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서베이 응답자들은 다음 달까지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 3.7% 수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봤지만,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내년 말까지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서베이에선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릴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32%인데 비해 “인플레이션이 기업 이익 마진을 축소시킬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본 경우가 68%로 훨씬 많았다. 특히 증권사 트레이더와 리스크 매니저 등의 경우 10명 중 7명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해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지 못하는 기업은 이익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기업이 제품값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마진은 1년 전 이미 정점을 찍었지만, 올 4분기까진 바닥이 확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기업 마진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 0.5%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계속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시키고, 이는 기업 이익과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존 컨니슨 베이커보이어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이 6개월 전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여전히 싼 것은 아니며 특히 성장주는 더 그렇다”고 말해 향후 추가 조정 시 저가 매수가 필요하다는 걸 시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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