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가 900명 이상의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이코노미스트, 스트래티지스트 등을 상대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MLIV 펄스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 투자자 중 46.4%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까지 돌아 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2년”이라고 답했다. 이는 44.4%인 개인 투자자들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 “2년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답한 전문 투자자는 39.0%, 개인 투자자는 37.2%였다. 이에 반해 “1년이면 된다”는 답은 각각 14.6%, 18.4%에 그쳤다. 결국 전문 투자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오는데 2년 또는 그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본 셈이다.
또 응답자들 절반 이상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6개월 간 주식시장을 떨어 뜨릴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 리스크 매니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서베이 응답자들은 다음 달까지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 3.7% 수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봤지만,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내년 말까지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지 못하는 기업은 이익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기업이 제품값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마진은 1년 전 이미 정점을 찍었지만, 올 4분기까진 바닥이 확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기업 마진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 0.5%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종합할 때 계속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시키고, 이는 기업 이익과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존 컨니슨 베이커보이어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이 6개월 전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여전히 싼 것은 아니며 특히 성장주는 더 그렇다”고 말해 향후 추가 조정 시 저가 매수가 필요하다는 걸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