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 증시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주 대규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월가에서는 아직까지 의미있는 증시 반등을 기대하긴 시기 상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이 61억달러(원화 약 8조7500억원)에 이르러,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순유입 역시 5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증시에서의 매도세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하고 있지만, BoA 측은 “아직은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며 이 같은 기대를 일축했다.
실제 이 같은 자금 순유입에 개별 주식부터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순매수세가 이어졌고,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투자가들까지 매수세에 가담했다. 지난주 기관투자가 자금은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그 규모도 2020년 12월 이후 근 2년 만에 최대였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아직까지 연준의 통화정책이 전환(피봇)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건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심지어 전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게 된다면 S&P500지수가 지금 수준에서 또 다시 20% 정도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S&P500지수가 5%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