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감청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31)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명문 글래스고대학의 학생총장(rector)에 선출됐다.
글래스고대 학생총장은 학생들을 대표하며 행정을 책임지는 총장(Chancellor)과 함께 교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의 온라인 투표로 선출되며 명예직의 성격이 강하다. 넬슨 만델라의 전 부인 위니 만델라, 이스라엘 핵 개발을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등이 전임자로 일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는 유명 사이클 챔피언인 그램 오브리, 작가인 앨런 비세트 등이 출마했으며, 스노든은 학생단체의 출마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이번 총장 선출로 미국에서 간첩죄로 기소된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글래스고대 학생들은 “우리는 스노든과 여타 내부 고발자가 어디에 있든 그들과 깊은 연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스노든은 영국이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제3국에 머물면서 상징적인 역할만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