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디폴트..2008년 美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

다공 구안회장 "신평사 경쟁 따른 등급강등 우려"
"경쟁적 등급상향 후유증..상황 더 악화돼"
  • 등록 2014-03-07 오후 4:17:00

    수정 2014-03-07 오후 4:17: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에서 사상 첫 민간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미국과 마찬가지로 신용평가기관들간의 경쟁이 연쇄 파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중국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다공을 이끌고 있는 지안총 구안 회장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신용평가 시스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미국과 매우 유사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평사들간에 먹느냐 먹히느냐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신용 평가가 아니라 경쟁적으로 가격 경쟁과 신용등급 강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문제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의 채권 상환능력이 개선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더 낮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용등급을 빠르게 상향 조정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안 회장은 “중국에서는 신용등급이 ‘AA-’ 이상이 돼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당국 승인을 얻을 수 있다”며 “지난 2010년 이후 발행된 채권의 신용등급을 잘못 매겨졌고 투자자들이 처한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국 태양전지 업체인 상하이 차오리 솔라에너지가 지난 2012년 발행한 10억위안(약 1747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 8980만위안(약 156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끝내 디폴트를 냈다. 이는 지난 1997년 공개거래가 허용된 이후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의 첫 디폴트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한계기업들의 연쇄적인 디폴트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태양광업계를 비롯해 마찬가지로 업황이 어려운 철강이나 조선업체들에도 부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중국판 베어스턴스 사태가 될 수도 있다”며 “부실화된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된 이후 미국 은행들에 대한 크레딧 위험이 재평가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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