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장관 "北 신형 방사포 연내 실전배치, 스커드 대체할 듯"

북한 핵·미사일 대응 위해 2020년대까지 킬체인 및 KAMD 구축
"사드는 북핵·미사일 대응 능력 향상시켜, 국익과 안보에 도움"
  • 등록 2016-04-06 오후 1:00:00

    수정 2016-04-06 오후 1:38:24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300mm 신형 방사포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북한이 3년 전부터 300mm 방사포 개발을 해 온 것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차례 시험평가를 했는데 거의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작전지대안의 주요타격대상들을 사정권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 사격”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170mm 및 240mm 구경의 확장형인 300mm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Km 이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달 21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방사포가 200Km 정도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기존 방사포가 발사할 때의 추진력으로 비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300mm 방사포는 GPS 위성과 통신을 이용한 유도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달 30일 통상 동해로 쏘던 것과 달리 오폭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내륙을 겨냥해 방사포를 발사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6일 진행된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 장관은 “북한이 300mm 방사포를 개발한 것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기존에 개발한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의 경우 1발 당 10억~2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방사포는 1발당 1500만~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장관은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해 유사시 무력화하고 격파시킬 수 있도록 대화력전 개념을 발전시켜왔다”면서 “300mmm 방사포도 그런 차원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포병 탐지 레이더 등으로 실시간 감시하고 있고 공군 전력과 지대지 미사일, 지상 화력 등을 통해 파괴·무력화 한다는 설명이다. 또 우리 군은 2018년까지 방사포와 자주포 등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한·미 동맹의 맞춤형 억제 전략과 미사일 대응 작전 개념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서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한다. 킬체인은 핵·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지상에서 파괴하기 위한 체계고 KAMD는 발사된 미사일이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하기 위한 체계다.

한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 수단이 킬체인과 KAMD”라면서 “예산이 제한적이지만 군의 요구 수준만큼 정부와 국회에서 예산을 배정해주고 있어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킬체인과 KAMD 사업이 2020년대 초중반까지 구축될 것인데 7조9000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면서 “사업이 완료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의미하는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그는 “한·미 당국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는 대북 핵·미사일 대응 능력을 확충한다는 측면에서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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