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 반등 청신호…분양가 재평가 한몫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월기준 82.2대 1
소규모 일반분양으로 청약미달률 0%대 기록
지방은 분위기 반전없어…지역별 양극화 심화
  • 등록 2023-06-14 오후 1:55:24

    수정 2023-06-14 오후 1:55:24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청약시장에 수요자가 돌아오고 있다. 집값 반등세와 주요 아파트 단지 분양소식이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약통장을 해지했던 수요자도 무순위 청약에 쏠리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전국적인 청약시장은 여전히 두자릿수의 미달률을 나타내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14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월 기준 82.2대 1로 집계됐다. 청약미달률은 0% 기록하며 청약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전월(9.0 대 1)에 비해 개선된 18.8 대 1을 기록했다.

로또 청약이 사라지면서 청약통장을 해지했던 수요자는 무순위에 쏠리면서 경쟁률은 더 상승하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1922가구였는데 신청자는 19만 2820명에 달해 평균 경쟁률은 100.3대 1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7∼12월) 전국에서 7623가구 모집에 11만7932명이 신청해 15.5대 1의 경쟁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 반전을 읽어낼 수 있다.

청약시장의 반등은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비싸다’고 평가됐던 분양가가 재평가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우상향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3474만원에 달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따져보면 8억 8239만원이다. 올해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 평균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월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1순위 청약 경쟁이 펼쳐진 단지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의 ‘DMC가재울아이파크’로 8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지 평균 분양가는 8억 8269만원이다. 이어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원의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이 78.9대 1로 뒤를 이었다. 단지 평균분양가는 8억 3589만원이다. 이어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 일원의 ‘운정자이시그니처’는 64.3대 1을 기록했는데, 단지 평균 분양가는 5억 7671만원이다.

다만 서울 외의 지역에서는 미달이 속출하며 양극화를 나타내고 있다. 지방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보면 경기(42.8대 1)와 광주(11.2대 1), 부산(1.1대 1)을 제외하고 대구, 인천, 울산, 충남, 경남, 제주 등이 모두 1대 1을 넘지 못했다. 청약 미달률도 경남은 100%에 달했고 대구도 91.2%였다. 제주 89.7%, 울산 84.0%, 인천 70.0%, 충남 64.3%, 부산 20.8%, 경기 4.2%, 광주 1.0% 순으로 집계됐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1순위 청약 결과 서울과 경기의 5개 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서울 중심의 청약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단지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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