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산업 미래 먹거리로 육성…5년 간 1.9조 투입

농식품부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발표
종자산업 규모 1.2조로 키우고 수출 2배로 확대
디지털 육종 전환해 기간 단축하고 성공률 올려
옥수수·콩·밀 등 핵심종자 집중 개발해 경쟁력↑
  • 등록 2023-02-01 오전 11:13:00

    수정 2023-02-01 오전 11:13: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종자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디지털 육종 기술을 개발해 종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 종자 개발에 집중해 현재 7400억원 규모인 종자산업을 2027년까지 1조2000억원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5년간 1조9410억원을 투자한다.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1일 발표했다. 농산물에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종자를 개량해 더 우수한 품종의 종자를 생산하는 종자산업은 기후변화, 곡물가 상승 등으로 세계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449억 달러 (55조 2808억원)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종자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다.

정부는 디지털 육종 상용화를 위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혁신기술 연구개발을 계획한다. 올해 하반기에 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다. 디지털 육종은 직접 작물을 재배해 종자를 개발하는 전통육종과 달리 유전자 특성을 파악해 종자를 개발한다. 전통육종 시 7~10년은 걸리는 육종 기간을 3~5년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10%에서 50%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경재력 있는 핵심종자 개발에 집중한다. 일부 채소 종자 개발을 넘어 세계 종자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옥수수 △콩 △밀 △감자 △벼 등 개발을 강화한다. 또 변화하는 식습관에 따라 쌀 적정 공급을 위한 가루쌀 품종, 1인용 소형 양배추 등을 집중 육성한다.

육종 산업을 위한 인력·데이터·거점 등 3대 핵심 인프라 구축도 강화한다. 디지털 육종 등을 위한 데이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 육종과 데이터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필수 인력을 확보한다.

정부가 보유한 표현체 연구동(식물의 잎, 모양, 크기, 색깔 등 외부로 표현되는 특징을 유전체 정보와 연계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개방해 민간업체에서 다양한 종자의 유전체 정보 등을 수집·분석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 농촌진흥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보유한 국내 공공 데이터와 해외 공공 데이터, 민간기업의 자사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하고 빠르게 종자를 개발할 수 있는 자체 데이터 플랫폼을 2024년까지 구축한다.

더불어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해 종자업체 간 집적 효과를 높이고 연구개발(R&D) 시설, 연구기업 등이 집적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기업 성장·발전에 맞춘 정책지원도 강화한다. 정부가 보유한 유전자원을 개방해 민간기업이 직접 병저항성 정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 전수에 집중하고, 기업이 종자 품종을 개발하는 역할 분담으로 종자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자가공센터도 2026년 김제에 구축한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제3차 종합계획은 종자산업의 규모화와 수출 확대에 중점을 뒀다”며 “관계기관, 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연차별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여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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