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戰雲…전세계 기업들 자금조달도 멈췄다

8월중 글로벌 회사채 발행 급감..13개월래 최저
아태지역서 큰폭 줄어..조정후 발행 재개 기대
  • 등록 2014-08-11 오후 2:16:01

    수정 2014-08-11 오후 2:16:0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라크, 우크라이나 등 전세계 곳곳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자 금융위기 이후 가장 뜨거웠던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한 순간에 멈추고 말았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간 글로벌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536억달러로, 첫 8일간 발행 규모로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당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일정을 공개한 뒤 긴축 우려가 컸던 시기였다.

특히 이달초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었다. 8일간 발행액은 26억달러에 그쳐 지난달 같은 기간의 79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번에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항구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고 우크라이나에서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 기업들이 적극적인 차입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빗 레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투자담당 이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세계 회사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이라크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8월은 회사채 발행 비수기인 만큼 당분간 회사채 발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의 하이일드 채권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만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하는 글로벌 투기등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 8일 현재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와 178bp(1.78%포인트)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18일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그 만큼 투기등급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저금리를 이용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 자체는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진 않을 전망이다.

데이빗 캐러더스 AMP캐피탈 인베스터스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 일부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던 만큼 이번 조정은 오히려 시장이 건강해지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조정 이후 저금리에 따른 회사채 발행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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