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간 글로벌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536억달러로, 첫 8일간 발행 규모로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당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일정을 공개한 뒤 긴축 우려가 컸던 시기였다.
특히 이달초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었다. 8일간 발행액은 26억달러에 그쳐 지난달 같은 기간의 79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번에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항구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고 우크라이나에서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 기업들이 적극적인 차입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의 하이일드 채권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만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저금리를 이용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 자체는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진 않을 전망이다.
데이빗 캐러더스 AMP캐피탈 인베스터스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 일부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던 만큼 이번 조정은 오히려 시장이 건강해지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조정 이후 저금리에 따른 회사채 발행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